행복으로의 초대 01 낙원입성 [v2.16]
본문
태국이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바로 동물들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 달인하우스에 서식중인 딱따구리 ]
태국 거리를 거닐다 보면 목줄 없는 들개들이 적지 않게 보이는데, 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도 이 풍경이 유독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었다.
목줄 없이, 그러니까 별다른 통제 없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들개라니. 그렇다고 덩치가 작은 것도 아니고 제법 위협이 될 만한 크기의 성견들이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지낸다.
희한한 건 이러한 모습이 얼핏 위험해 보이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너무도 편안히 섞여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사람과 동물간의 이 차별 없는 공존이 적지 않은 시간동안 평화속에 이어져 왔음을 짐작케 한다.
동물.
그렇다.
들개 뿐만이 아니다.
태국 시내 혹은 변두리, 혹은 해변가나 노점거리 등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동물인데, 그 종류가 참 다양하다.
[ 달인하우스를 활보중인 칠면조 ]
개는 물론, 고양이, 닭, 오리, 심지어 돼지까지.
하나같이 이들 모두 특정 사육장(새장이나 닭장,
울타리 등)이 없을 뿐더러 목줄 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특정 인물을 유독 애착하고 그 곁을 맴돌기 때문에 굳이 도망 못 가게 결박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동물들도 이러한 신뢰관계가 너무도 자연스러운 듯 자신의 거처와 영역을 본인의 집처럼 인식하고 있어서 이들이 집이나 가족(이 경우 주인 보다 가족이란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을 떠나 어딘가 멀리 가더라도 누구도 키우던 동물이 사라졌다며 호들갑 떨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이 동물들도 알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누구도 속박하지 않고
누구도 강제하지 않는
그럼에도
서로 이어져 있는
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노라면
진정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마음으로부터 감탄하게 된다.
낙원.
어쩌면 난 살아서 낙원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 속에 사는 고래들이 숨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오듯,
갑갑함을 견디다 못 해 탈출하듯 이 곳을 찾았다.
따스한 햇살을 이불 삼아
선선한 그늘막 아래 해먹에 누워
지저귀는 새소리를 음미해 본다.
이 편안함.
이 홀가분함.
‘..이거지!’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온전한 자유로움.
이거다.
이걸 원했다.
꼬집듯 아픈 소리도
어떻게든 시키려는 소리도
못 잡아 먹어 안달난 소리도
뭐가 됐던 까내리는 소리도
날 해치는 일말의 소리도 없는 이 곳.
귓불을 간질거리는 바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소리밖에 없지만
그 자체로도 모든 것이 채워진 듯
충만함이 가득했다.
아.
이 늘어지는 따분함 마저 너무 편했다.
역시
이 곳은 낙원이 맞다.
행복으로의 초대 02 에서 계속..
댓글목록31
나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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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물 위에 자박하게 떠 있는 기분이
선선~하니 아주 좋죠.
축하합니다. 행운의 포인트 242현금봉투를 획득하였습니다.
오길호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toqurk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세크티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쿠릉이님의 댓글
나호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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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고양이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다음편도 이어서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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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들레아빠님의 댓글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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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진짜로..ㅠㅠ
나호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시간이 멈춘 듯 한..
원더랜드 그 자체 같아요.
한사랑산악회님의 댓글
축하합니다. 행운의 포인트 92현금봉투를 획득하였습니다.
cuwaaang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도리도리맨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데려가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
정확히조준님의 댓글
감성 표현이 남다르시구나
부럽습니다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이어지는 후기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비타주리님의 댓글
자 이제 중요한 이야기로!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므흣♡)
이야기!
묵공님의 댓글
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유독 눈에 띈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우디지옥님의 댓글